*콘텐츠 마케팅 관점에서 일본 경제 보복 조치가 시사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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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나라 전체가 뜨겁습니다. 무엇보다 경제 보복 조치로 일본의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국내의 반도체 산업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리라 믿습니다!)

잠시 2010년으로 돌아가 보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이 갈등을 겪을 때 중국이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중단하자 일본은 수출처를 다양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췄던 사례가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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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도 : 다른 것에 의지하여 생활하거나 존재하는 정도.

이러한 어떤 특정 요소에 대한 의존도가 지극히 비정상적일 정도로 편향되어있는 경우에는 항시 문제 발생 소지 또한 잠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웬 정치, 경제 이야기를 하냐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콘텐츠 마케팅 측면에서 이 예사롭지 않은 ‘의존도’에 대한 단어를 환기시키면서 하나의 채널, 하나의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지극히 높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대응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불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페이스북 제왕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마케팅을 하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활용한 마케팅을 위해 부단한 노력과 많은 예산을 쏟아부었던 기억들을 쉽게 떠올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의 상황은 어떤가요? 페이스북이 의도적으로 유기적(Organic) 도달률을 떨어뜨리는 등의 잦은 알고리즘 변경(Facebook에 나타나는 낚시성 게시물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켰고, 개인 정보 스캔들로 인한 신뢰도 추락 문제와 여기에 더해 젊은 세대들의 인스타그램, 틱톡, 스냅챗 등의 타 소셜미디어로의 이탈로 그야말로 과거의 영화를 누렸던 ‘페이스북’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올리기만 하면 소위 대박이 되는 유명 인기 페이스북 페이지들도 이제는 콘텐츠의 도달률을 높이기 위해 페이드 광고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바로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저들에게 좋은 가치를 주는 페이지들은 여전히 제 몫을 잘 해내며 인기를 얻고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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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실은 필드에서 많은 광고주들을 만나다보면 더욱 뚜렷해지는데요. 이제 페이스북은 서브 개념의 소셜 미디어로 전락해버렸고, 이를 틈타 ‘유튜브 제왕시대’가 열린 듯 보입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의 인기는 여전하며 틱톡의 성장세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입니다.

(출처 : 생각노트) 네이버, 유튜브 검색창 대신 틱톡 검색창을 활용한 버스 광고 사례

(출처 : 생각노트) 네이버, 유튜브 검색창 대신 틱톡 검색창을 활용한 버스 광고 사례

이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는 영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마케터들은 현재 가장 핫한 플랫폼을 마치 상수처럼 여기며 여기에 열중하지만 싸이월드나 UCC 전성기 시대 때의 많은 동영상 플랫폼 그리고 현재의 페이스북 상황을 보듯이 마케팅 채널은 항상 변수로 생각해야만 이 변화 무쌍한 디지털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재난(?)들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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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바로 하나의 플랫폼에 대한 지극히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이를 다변화 시켜야 하는 것이며 Owned Media(고유 매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장기적으로는 Owned Media의 영향력을 확고히 하는데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합니다.
이는 서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갑작스러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반도체 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되자 자의 반 타의 반 성격으로 원재료 공급의 대일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생산 및 공급선의 다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상황, 센카쿠 열도 분쟁에서 일본이 수출처를 다양화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던 사례를 연상해보시면 이해가 더 빠르실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요즘의 상황을 잠시 들여다보면, 기업이나 브랜드들은 어떤가요? 유튜브 채널을 키우고 콘텐츠를 개발하고, 구독자를 모으고 콘텐츠 인게이지먼트를 높이기 위해 유튜브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마치 얼마 전 페이스북이 뜨거웠을 때가 연상되지 않으시나요?

일상생활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면 지불한 금액의 가치 그 이상의 가치를 얻으려고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현명한 소비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소셜 미디어에 비용을 지불한다면 이 역시 지불한 비용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특정한 소셜 미디어가 큰 인기를 얻게 되면, 모두가 그 플랫폼으로 모여들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경쟁은 심화를 넘어 가열되고, 광고 단가는 상승하게 됩니다. 경쟁이 심해지면 무엇보다 우리의 것을 소비자들 눈에 띄게 하고 주목도를 높이게 만드는 확률이 그만큼 더 낮아지게 되는 것이죠. 돈을 지불한 쪽은 비용 이상의 가치를 얻기는커녕 그야말로 악순환이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플랫폼은 어떤가요? 몰려든 사람들을 통해 큰 수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막대한 고객 데이터까지 쌓이면서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형국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맥락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다만, 이 글에서 의미하는 것이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이제 그만 거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마케팅에서 말하는 시장은 일반적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다. 마케팅에서의 시장은 소비자가 모여있는 개념적인 집단을 의미한다.’라는 말처럼 Owned Media만으로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을 끌어모으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 소비자들이 많이 모여있는 시장(소셜미디어 채널)을 여러분의 Owned Media를 확장시키는 도구로 인식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출처 : GS칼텍스 미디어허브)

(출처 : GS칼텍스 미디어허브)

정리하자면, 디지털 마케팅에서 ‘변수’인 소셜 미디어에 대한 마케팅 의존도가 높을 경우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디지털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반면 100% 통제 가능한 ‘상수’인 Owned Media를 확장 시키기 위한 단지 하나의 도구로써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게 된다면 여러분의 수고와 땀의 결실인 각 종 마케팅 자산을 자체적으로 축적하면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발 빠르게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도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 있어서 ‘변수’에 기대지 말고 ‘상수’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Owned Media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관점을 놓지 않는 것이 바로 콘텐츠 마케팅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